리트 시험 시간표에 맞춰 하루 컨디션 관리하는 방법

얼마 전 리트 준비생과 모의고사 복기를 했는데, 틀린 문제보다 더 크게 흔들린 지점이 시간표였습니다. 언어이해는 머리가 덜 깬 상태에서 시작했고, 추리논증은 배고픔과 집중력 저하가 겹쳤고, 논술은 이미 체력이 바닥난 뒤에 버티는 느낌이었다고 하더군요. 리트 시험 시간표는 단순한 안내문이 아니라 하루 전체의 컨디션 배치도에 가깝습니다.
리트 시험 시간표는 이렇게 움직입니다
최근 공개된 시험 운영 기준을 보면 리트는 오전 8시 30분까지 입실하고, 오전 9시부터 본시험이 시작됩니다. 2027학년도 LEET도 2026년 7월 19일 오전 9시부터 전국 시험장에서 시행됐고, 1교시 언어이해, 2교시 추리논증, 3교시 논술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공식 안내와 대학별 안내 자료에 공통으로 제시되는 기본 흐름은 아래와 같습니다.
- 입실 완료: 08:30까지
- 1교시 언어이해: 09:00~10:10, 70분, 30문항
- 휴식: 10:10~10:45, 35분
- 2교시 추리논증: 10:45~12:50, 125분, 40문항
- 점심: 12:50~13:50, 60분
- 3교시 논술: 14:00~15:50, 110분, 2문항
- 전체 시험 시간: 305분
여기서 수험생들이 자주 놓치는 부분은 시험 시작 시간이 아니라 입실 제한입니다. 매 교시 시험 시작 10분 전까지 입실해야 하고, 준비령 이후에는 입실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특히 점심시간에 밖으로 나갔다가 동선이 꼬이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리트 당일은 여유 있게 움직이는 사람이 실력이 더 좋아서가 아니라, 불필요한 변수에 집중력을 쓰지 않아서 유리합니다.
언어이해 70분은 아침형 시험입니다
언어이해는 70분 동안 30문항을 풉니다. 단순 계산으로는 한 문항에 약 2분 20초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지문을 읽고 선지를 판단해야 하니 체감 시간은 더 짧습니다. 아침 9시에 바로 고난도 지문을 읽어야 하기 때문에, 평소 공부를 밤에만 했던 수험생은 실력과 별개로 첫 교시에서 몸이 늦게 따라오는 일이 생깁니다.
제가 코칭할 때는 시험 4주 전부터 최소 주 3회는 오전 9시에 언어이해 세트를 시작하게 합니다. 대단한 루틴이 필요한 건 아닙니다. 같은 시간에 앉고, 같은 양의 물을 마시고, 같은 방식으로 지문 순서를 잡는 것만으로도 당일의 낯섦이 줄어듭니다.
언어이해에서 흔한 실패 패턴
- 첫 지문이 어렵다고 12분 이상 붙잡고 전체 리듬이 무너짐
- 선지를 모두 완벽히 검토하려다 뒤쪽 지문을 급하게 처리함
- 전날 늦게까지 공부해 아침 독해 속도가 평소보다 느려짐
언어이해는 첫 15분이 꽤 중요합니다. 첫 지문에서 불안이 올라오면 문제 난도가 아니라 자신의 상태를 의심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실전 연습 때도 일부러 어려운 지문을 앞에 놓고 시작해 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시험은 늘 내가 좋아하는 순서로 나오지 않습니다.
추리논증 125분은 체력과 속도의 시험입니다
추리논증은 10시 45분부터 12시 50분까지 125분 동안 40문항을 풉니다. 한 문항당 약 3분 7초가 주어지는 셈이지만,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의 시간 차이가 큽니다. 어떤 문제는 1분 30초 안에 끝나고, 어떤 문제는 6분을 써도 답이 흐릿합니다. 그래서 추리논증은 실력만큼이나 철수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실제 상담에서 가장 많이 보는 문제는 ‘조금만 더 보면 풀릴 것 같은 문제’에 시간을 과하게 쓰는 경우입니다. 리트에서는 그 조금이 3문항 분량의 시간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특히 2교시는 길고, 시험장 공기도 무거워지고, 배도 슬슬 고파집니다. 평소 모의고사에서 125분을 통째로 버티는 훈련을 하지 않으면 후반 30분에 판단력이 확 떨어질 수 있습니다.
추리논증 시간 운용 기준
- 1회독 목표는 모든 문제를 만나는 것
- 막히는 문제는 표시하고 2~3분 안에 이동
- 계산형·조건형 문제는 풀이 흔적을 깔끔하게 남김
- 마지막 15분은 신규 풀이보다 검토와 회수에 집중
추리논증은 ‘잘 푸는 문제를 확실히 맞히는 능력’과 ‘안 풀리는 문제에서 빠져나오는 능력’이 같이 필요합니다. 솔직히 후자가 안 되면 실전 점수가 더 크게 흔들립니다. 어려운 문제 하나를 붙잡는 집념보다, 시험 전체 점수를 관리하는 태도가 더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점심 60분과 논술 110분을 가볍게 보면 손해입니다
12시 50분부터 13시 50분까지 점심시간이 있고, 논술은 14시부터 15시 50분까지 110분간 진행됩니다. 많은 수험생이 객관식 두 과목에 에너지를 다 쓰고 논술을 ‘버티는 과목’처럼 대합니다. 그런데 논술은 로스쿨 입시에서 학교별 반영 방식이 다르고, 면접 전형과 함께 평가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함부로 버릴 수 없습니다.
점심은 많이 먹는 것보다 익숙하게 먹는 게 낫습니다. 시험 당일 새 메뉴를 시도하거나 카페인을 갑자기 늘리는 건 위험합니다. 평소 모의고사 날에 먹어 본 음식, 속이 편한 양, 졸리지 않는 조합을 미리 찾아두는 편이 안정적입니다.
논술 전 컨디션 관리
- 점심 직후 10분 정도는 눈을 쉬게 하기
- 논술 시작 전 새 자료를 많이 읽지 않기
- 개요 작성 시간을 미리 정해두기
- 분량보다 논지 흐름과 문장 안정성을 우선하기
논술 110분은 생각보다 짧습니다. 읽고, 쟁점을 잡고, 개요를 만들고, 문장으로 밀어내야 합니다. 그래서 논술 대비는 글솜씨 훈련이라기보다 제한 시간 안에 논리를 무너뜨리지 않는 훈련에 가깝습니다.
시험 시간표 기준으로 공부 루틴을 맞추는 방법
리트 준비가 막판으로 갈수록 새로운 교재를 더 사는 수험생이 많습니다. 근데 시간표 적응이 안 된 상태라면 교재를 늘리는 것보다 하루 운영을 본시험에 맞추는 게 먼저입니다. 최소 3~4주 전부터는 일요일 오전에 실제 시간표대로 모의고사를 치르는 연습을 권합니다.
- 08:30 전 착석: 이동 시간까지 포함해 리허설
- 09:00 언어이해 시작: 아침 독해 감각 고정
- 10:45 추리논증 시작: 긴 시험을 끊지 않고 버티기
- 12:50 점심: 실제 먹을 음식 테스트
- 14:00 논술 시작: 피곤한 상태에서 글 완성하기
이 연습을 해보면 약점이 꽤 선명하게 보입니다. 어떤 사람은 언어이해 첫 지문에서 몸이 늦고, 어떤 사람은 추리논증 25번 이후부터 급하게 무너집니다. 또 어떤 사람은 점심을 먹고 나면 논술 때 졸음이 심해집니다. 이건 의지 문제가 아니라 데이터입니다. 발견했으면 바꾸면 됩니다.
참고한 시험 시간 정보는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안내를 바탕으로 게시한 대학 자료와 2027학년도 시험 당일 보도 내용입니다. 세부 유의사항은 응시 연도별 수험표와 시행계획에서 다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시험장, 입실 제한, 소지품 규정은 매년 공지 문구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리트 시험 시간표를 제대로 안다는 건 몇 시에 무슨 과목을 보는지 외우는 수준이 아닙니다. 내 집중력이 언제 올라오고, 언제 떨어지고, 어떤 휴식과 음식에서 흔들리는지 미리 겪어보는 일입니다. 결국 시험 당일에는 특별한 비법보다 익숙한 하루를 그대로 재현하는 사람이 차분하게 끝까지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