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트 시간표에 맞춰 하루 루틴 만드는 방법

얼마 전 리트 준비생과 상담을 했는데, 점수보다 먼저 무너진 건 체력이었습니다. 평소에는 언어이해를 밤 11시에 풀고, 추리논증은 카페에서 천천히 풀다가, 실제 시험 시간표대로 앉아 보니 2교시 중반부터 머리가 멈춘 거죠. 리트는 많이 푸는 시험이기도 하지만, 정해진 시간에 뇌를 꺼내 쓰는 시험입니다.
2027학년도 법학적성시험은 2026년 7월 19일 일요일에 시행됐고, 보도 기준으로 오전 9시부터 시작해 언어이해 70분, 추리논증 125분, 논술 110분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응시자는 오전 8시 30분까지 입실해야 하며, 매 교시 시험 시작 5분 전 준비령 이후에는 입실이 어렵다는 점도 함께 안내됐습니다. 세부 일정은 해마다 공고로 확정되니 원서접수 시기에는 법학적성시험 접수 홈페이지와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공지를 같이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리트 시간표를 먼저 몸에 넣어야 하는 이유
리트 공부를 처음 시작하면 대부분 문제집부터 삽니다. 그런데 10년 동안 수험생을 코칭하면서 보면, 초반 점수보다 더 오래 영향을 주는 건 생활 리듬입니다. 실제 시험은 오전부터 오후까지 이어지고, 특히 추리논증은 125분 동안 집중을 유지해야 합니다. 단순히 머리가 좋은 사람만 버티는 구조가 아니라, 그 시간대에 판단력이 살아 있도록 몸을 맞춘 사람이 유리합니다.
예를 들어 평소 오후 3시에 추리논증을 풀던 사람이 시험 당일 오전 10시 45분 전후에 긴 지문과 조건문을 만나면 체감 난도가 올라갑니다. 문제 자체가 어려워진 게 아니라, 뇌가 그 시간대의 작업에 덜 익숙한 겁니다. 그래서 리트 시간표는 시험 당일 안내문이 아니라, 공부 루틴을 짜는 기준표로 봐야 합니다.
실제 시험 흐름은 이렇게 잡는 게 현실적입니다
최근 시행 흐름을 기준으로 보면 리트는 보통 오전 입실 후 언어이해, 추리논증, 논술 순서로 이어집니다. 언어이해는 30문항 70분, 추리논증은 40문항 125분, 논술은 2문항 110분 구조로 안내되어 왔습니다. 보도 자료 기준 2027학년도 시험도 이 흐름으로 치러졌고, 올해부터 언어이해와 추리논증이 단일 책형으로 운영됐다는 변화도 있었습니다. 참고 자료는 법률저널 2027학년도 시험 당일 기사와 단일 책형 전환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입실: 오전 8시 30분까지 도착을 목표로 잡기
- 1교시: 언어이해 70분, 초반 독해 속도보다 지문별 손절 기준이 중요
- 2교시: 추리논증 125분, 체력과 집중력 하락을 전제로 운영
- 3교시: 논술 110분, 앞선 두 과목 뒤에 쓰는 훈련이 필요
여기서 흔한 실수는 논술을 따로 맑은 정신에만 연습하는 겁니다. 실제 시험에서는 이미 언어이해와 추리논증을 치른 뒤에 논술을 씁니다. 글쓰기 실력만 보는 게 아니라, 지친 상태에서도 논지를 붙잡고 문장을 밀고 가는 힘이 필요합니다.
평일 공부 시간표는 시험 순서대로 당기면 됩니다
직장인이나 대학생은 하루 종일 리트만 잡고 있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모든 날을 실전처럼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주 2~3회는 실제 시험 순서와 비슷하게 뇌를 쓰는 시간을 고정하는 편이 좋습니다. 오전 시간이 어렵다면 최소한 주말 하루는 언어이해를 오전 첫 과목으로 배치해야 합니다.
초보자라면 처음부터 70분, 125분을 꽉 채우려다 지치기 쉽습니다. 1단계는 언어이해 35분, 추리논증 60분처럼 절반 세트로 시작합니다. 2주 정도 지나면 언어이해 70분, 추리논증 90분으로 늘리고, 시험 6주 전부터는 추리논증 125분까지 끌어올리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공부량을 늘리는 게 아니라 시험 시간에 맞춰 집중 가능한 시간을 늘리는 겁니다.
- 월요일: 언어이해 70분과 오답 40분
- 수요일: 추리논증 90~125분과 유형별 표시
- 토요일: 언어이해, 추리논증, 논술을 시험 순서대로 배치
- 일요일: 약한 영역 보완과 가벼운 복기
이렇게 하면 평일에는 부담을 낮추고, 주말에는 실전 감각을 쌓을 수 있습니다. 솔직히 리트는 매일 완벽한 계획을 지키는 시험이 아닙니다. 깨진 날이 생겨도 다시 돌아갈 기준 시간이 있어야 오래 갑니다.
시간표보다 더 중요한 건 쉬는 시간 운영입니다
많은 수험생이 과목별 풀이 시간만 계산하고 쉬는 시간은 대충 보냅니다. 그런데 실제 시험장에서는 쉬는 시간이 점수에 꽤 영향을 줍니다. 언어이해가 망한 느낌이 들었을 때 그 감정을 추리논증까지 끌고 가면, 맞힐 수 있는 문제도 놓칩니다. 쉬는 시간의 목적은 복기가 아니라 다음 과목으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제가 권하는 방식은 단순합니다. 시험장에서는 끝난 과목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어려웠던 지문, 애매한 선지, 주변 반응을 확인하는 순간 집중력이 새어 나갑니다. 물을 조금 마시고, 화장실 동선을 확인하고, 다음 과목 첫 10분 운영만 머릿속에 올려두는 편이 낫습니다.
모의고사는 점수 확인용으로만 쓰면 아깝습니다
모의고사를 본 뒤 총점만 확인하는 학생이 많습니다. 하지만 리트 시간표에 맞춘 모의고사의 진짜 가치는 점수보다 기록입니다. 몇 시부터 집중이 흐려졌는지, 추리논증 몇 번대에서 손이 느려졌는지, 논술 첫 문단을 쓰기까지 몇 분이 걸렸는지를 남겨야 합니다. 이런 기록이 있어야 공부 계획이 감이 아니라 데이터로 바뀝니다.
- 언어이해: 지문별 시작 시각과 포기 기준 기록
- 추리논증: 40문항 중 멈춘 번호와 이유 기록
- 논술: 개요 작성 시간, 본문 작성 시간, 퇴고 여부 기록
- 전체: 점심 전후 컨디션, 카페인 섭취, 수면 시간 기록
특히 추리논증은 125분이라는 긴 시간이 주는 압박이 큽니다. 초반 20문항을 빠르게 풀었다고 좋아할 일이 아닙니다. 후반 20문항에서 판단이 흐려지면 전체 점수가 흔들립니다. 그래서 모의고사 후에는 맞고 틀린 문제보다, 어느 구간에서 에너지가 떨어졌는지를 먼저 봐야 합니다.
시험 전 2주는 새 계획보다 리듬 유지가 우선입니다
시험 2주 전부터는 갑자기 공부 시간을 늘리는 전략이 잘 맞지 않습니다. 늦게까지 문제를 풀면 다음 날 오전 집중력이 무너지고, 실제 리트 시간표와 점점 멀어집니다. 이 시기에는 오전 기상, 입실 시간에 맞춘 이동, 첫 과목 시작 전 루틴을 반복하는 게 더 실전적입니다.
전날에는 새로운 고난도 세트를 붙잡기보다 수험표, 신분증, 필기구, 아날로그 시계 허용 여부 같은 기본 준비를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도시락이나 간식도 평소에 먹던 것으로 가야 합니다. 시험 당일에 특별한 걸 하려는 마음이 오히려 변수를 만듭니다.
리트 시간표를 제대로 활용한다는 건 하루를 빡빡하게 채우는 뜻이 아닙니다. 시험이 요구하는 순서와 시간대에 맞춰 몸과 머리를 조금씩 길들이는 일에 가깝습니다. 공부가 흔들릴 때마다 문제집 권수보다 먼저 시간표를 다시 펴보면 좋습니다. 결국 시험장에서 믿을 수 있는 건 거창한 비법보다, 여러 번 반복해서 익숙해진 자기 루틴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