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예수, 밀물과 썰물 사이에서

예수가 한국 사람이었다면

한국화의 거장 운보 김기창(1913~2001) 화백은 ‘예수의 생애’ 연작(1952~1953)에서 예수를 한복 입은 사람으로 묘사하고 신약성서의 무대를 한국의 산천으로 표현했다. 이는 당시 화단에서 큰 주목을 받았고, 한복을 입은 예수의 모습은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복을 입은 예수는 마치 그리스도가 늘 우리 곁에 가까이 있었던 것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한복의 세계적 인기

한복은 프랑스에서 '바람의 옷'이라고 불리며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고, 그룹 블랙핑크와 방탄소년단(BTS)이 한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무대 의상으로 입었을 때 전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하였다. 이후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한복을 자기들의 옷으로 속이려 했지만, 2021년 영국 옥스퍼드 영어 사전과 콜린스 사전에 등재된 ‘hanbok’은 다 같이 ‘A traditional Korean dress’(전통적인 한국의 옷)로 설명하며 한복의 한국인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옷으로 인정받았다.

한복을 통한 문화 확장

최근에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예수상이 이미지를 투사하는 프로젝션 매핑 기법을 통해 한국의 전통 의상인 한복을 입는 등, 한복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한국 전통문화의 확장과 함께 세계인의 가슴에 한복의 아름다움과 고유성이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더불어 한복이 전 세계에 통하는 패션 아이템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복의 역사와 미래

한복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옷으로서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으며, 전 세계인들이 한복을 착용하고 한국을 방문하는 모습은 이제는 흔한 풍경이 되었다. 이러한 한복의 세계적 관심은 한국의 전통과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더불어 한복이 전 세계에 통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