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시험 처음 준비하는 사람이 1년을 버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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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시험 처음 준비하는 사람이 1년을 버티는 방법

처음부터 오래 앉는 사람보다 다시 앉는 사람이 붙습니다

얼마 전 회계사시험을 막 시작한 학생과 상담했는데, 첫 질문이 “하루에 12시간씩 해야 하나요?”였습니다. 이런 질문을 정말 자주 듣습니다. 그런데 10년 정도 시험 준비생을 봐오면, 초반 2주 동안 12시간 찍는 사람보다 6개월 뒤에도 책상에 앉아 있는 사람이 훨씬 강합니다.

회계사시험은 회계학, 세법, 경영학, 경제원론, 상법처럼 과목 폭이 넓고, 1차와 2차의 성격도 다릅니다. 그래서 의지만으로 밀어붙이면 금방 지칩니다. 특히 초시생은 ‘공부량이 부족해서 불안한 상태’와 ‘공부량을 늘리다가 무너지는 상태’를 반복하기 쉽습니다. 이 시험은 천재처럼 공부하는 시험이 아니라, 매주 흔들려도 다시 궤도에 올리는 시스템이 필요한 시험에 가깝습니다.

회계사시험 준비 기간은 과목별로 다르게 잡아야 합니다

많은 수험생이 전체 기간만 계산합니다. “1년이면 될까요?”, “2년 잡아야 하나요?” 이런 식입니다. 사실 더 중요한 건 과목별 체감 난도와 누적 방식입니다. 회계학과 세법은 하루 이틀 쉬면 바로 무너지는 과목은 아니지만, 감각이 빠르게 둔해집니다. 경제원론은 개념을 이해했다고 생각해도 문제 변형에서 막히는 경우가 많고, 상법은 회독을 미루면 막판에 부담이 커집니다.

초반 3개월은 전 과목을 같은 강도로 밀기보다, 회계학과 세법의 기본 뼈대를 먼저 세우는 편이 안정적입니다. 예를 들어 하루 8시간을 공부할 수 있다면 회계 3시간, 세법 2시간, 나머지 과목 2시간, 복습 1시간처럼 배치할 수 있습니다. 근데 여기서 복습 1시간을 빼면 안 됩니다. 많은 실패 패턴이 ‘강의는 많이 들었는데 내 손으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적은 상태’에서 시작됩니다.

  • 초반: 회계학과 세법 기본 개념, 필수 예제 반복
  • 중반: 객관식 문제 풀이와 오답 누적
  • 후반: 시간 제한 훈련, 약점 과목 압축 회독

이 흐름을 무시하고 초반부터 전 과목 문제집을 동시에 펼치면, 공부하는 양은 많아 보이는데 남는 게 적습니다. 회계사시험은 ‘봤다’와 ‘풀었다’의 차이가 큰 시험입니다.

하루 계획보다 주간 기준표가 더 현실적입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하루 계획표가 너무 예쁜 학생들이 있습니다. 오전 7시 기상, 8시 회계, 10시 세법, 점심 40분, 밤 11시 마감. 보기에는 완벽합니다. 그런데 하루만 늦잠 자도 계획표 전체가 깨지고, 그날을 망쳤다고 느낍니다. 시험 준비에서 이 감정이 꽤 위험합니다.

저는 회계사시험 준비생에게 주간 기준표를 더 자주 권합니다. 하루 단위로 모든 걸 평가하지 말고, 일주일 동안 반드시 채워야 할 최소 단위를 정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회계 객관식 180문제, 세법 복습 5개 단원, 경제 기출 80문제, 상법 조문 회독 2회처럼 숫자로 잡는 겁니다. 그러면 화요일이 흔들려도 목요일과 토요일에 복구할 여지가 생깁니다.

무너지는 날을 계획 안에 넣어야 합니다

솔직히 회계사시험을 준비하면서 매일 컨디션이 좋을 수는 없습니다. 집안일, 건강, 알바, 학교 일정, 멘탈 문제까지 전부 변수입니다. 그래서 일주일 계획의 100%를 꽉 채우면 실제 달성률은 60~70%에서 멈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부터 80% 정도만 배치하고, 남은 20%는 밀린 복습과 오답 회수용으로 남겨두는 편이 오래 갑니다.

  • 월~금: 새 진도와 기본 문제 중심
  • 토요일: 밀린 진도, 오답, 약점 과목 보정
  • 일요일: 반나절 복습, 반나절 회복 또는 가벼운 암기

이 구조가 느슨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장기 수험에서는 느슨함이 아니라 복구 장치입니다. 계획은 완벽하게 지키기 위해 만드는 게 아니라, 흔들렸을 때 돌아갈 위치를 알려주기 위해 필요합니다.

교재 선택은 많이 사는 것보다 끝까지 쓰는 게 중요합니다

회계사시험 교재를 고를 때 가장 흔한 실수는 불안해서 책을 늘리는 겁니다. 기본서, 요약서, 객관식, 기출, 모의고사까지는 필요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같은 역할의 책을 2~3권씩 사는 순간입니다. 책장이 두꺼워질수록 공부한 느낌은 생기지만, 실제 회독률은 떨어집니다.

초시생이라면 과목별로 기본서 1권, 문제집 1권, 기출 또는 객관식 교재 1권 정도로 출발하는 게 무난합니다. 강의를 듣는다면 강사가 사용하는 주교재를 기준으로 잡는 편이 낫습니다. 다른 교재가 더 좋아 보여도, 강의 흐름과 교재 구조가 어긋나면 복습 시간이 길어집니다.

오답노트는 예쁘게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오답노트를 정성껏 꾸미다가 공부 시간이 줄어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회계사시험에서는 오답노트보다 ‘다시 틀릴 문제 목록’이 더 실용적입니다. 문제 번호, 틀린 이유, 다음에 확인할 포인트만 남기면 충분합니다. 예를 들어 “재고자산 평가손실 처리 혼동”, “부가가치세 의제매입세액 계산 순서 오류”처럼 짧게 적는 식입니다.

좋은 오답 관리는 내 약점을 설명할 수 있게 만듭니다. “세법이 약해요”가 아니라 “법인세 손금불산입 세무조정에서 자주 흔들려요”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정도로 좁혀야 다음 주 공부가 구체적으로 바뀝니다.

회계사시험 막판에는 공부량보다 점수화 훈련이 필요합니다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불안해서 새 자료를 찾는 사람이 많아집니다. 그런데 막판에는 새로운 자료보다 이미 본 문제를 점수로 바꾸는 훈련이 더 중요합니다. 특히 1차 객관식은 아는 문제를 빠르게 맞히고, 애매한 문제에 시간을 덜 쓰는 능력이 점수에 직접 연결됩니다.

예를 들어 100분 동안 100점을 만드는 연습과, 140분 동안 깊게 이해하는 공부는 전혀 다릅니다. 둘 다 필요하지만 시기가 다릅니다. 막판 6~8주에는 실제 시험 시간에 맞춰 문제를 풀고, 채점 후 틀린 이유를 바로 분류해야 합니다. 몰라서 틀린 문제, 계산 실수, 시간 부족, 지문 오독은 대처법이 다릅니다.

  • 몰라서 틀림: 해당 개념으로 돌아가 예제부터 재확인
  • 계산 실수: 풀이 순서와 검산 위치 고정
  • 시간 부족: 버릴 문제 기준을 미리 설정
  • 지문 오독: 밑줄 표시 습관과 선택지 비교 훈련

수험생을 오래 보다 보면, 끝까지 가는 사람들은 대단히 특별한 공부법을 가진 경우보다 자기 패턴을 빨리 인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침형이 아닌데 억지로 새벽 공부를 고집하지 않고, 강의만 들으면 남는 게 적다는 걸 알면 바로 문제 풀이 비중을 늘립니다. 회계사시험은 자신을 속이기 어려운 시험입니다. 그래서 더 냉정하게, 하지만 너무 가혹하지 않게 굴러가는 공부 구조를 만드는 쪽이 결국 오래 남습니다.

회계사시험 처음 준비하는 사람이 1년을 버티는 방법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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