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시험 초보자가 1년 공부 계획 세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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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시험 초보자가 1년 공부 계획 세우는 방법

얼마 전 상담에서 3월부터 회계사시험을 준비하겠다는 대학생을 만났는데, 첫 질문이 교재가 아니라 “하루 몇 시간 해야 붙나요?”였습니다. 솔직히 이 질문이 가장 현실적입니다. 회계사시험은 의지만으로 밀어붙이기엔 양이 많고, 계획만 예쁘게 세우기엔 변수도 많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많이 하는 계획’보다 ‘무너져도 다시 굴러가는 계획’을 잡아야 합니다.

회계사시험은 장기전이라는 전제를 먼저 잡기

회계사시험은 보통 1차와 2차로 나뉘고, 1차는 객관식 중심, 2차는 주관식 답안 작성 능력이 크게 중요합니다. 1차에서는 경영학, 경제원론, 상법, 세법개론, 회계학처럼 범위가 넓은 과목을 빠르게 처리해야 하고, 2차에서는 재무회계, 원가회계, 세법, 재무관리, 회계감사처럼 계산과 서술을 함께 요구하는 과목을 버텨야 합니다.

초시생이 자주 하는 실수는 “일단 인강부터 다 듣자”입니다. 물론 기본강의는 필요합니다. 그런데 강의만 6개월 듣고 나면 손에 남는 게 애매한 경우가 많습니다. 회계사시험은 이해 과목처럼 보여도 실제 시험장에서는 속도와 반복이 점수를 만듭니다. 기본강의 1회 수강, 복습 2회, 객관식 문제풀이 3회 이상이라는 구조를 처음부터 염두에 두는 편이 낫습니다.

처음 3개월은 회계학과 세법에 무게를 두기

회계사시험을 처음 시작하면 모든 과목이 급해 보입니다. 근데 실제로는 초반에 회계학과 세법의 기초를 얼마나 잘 깔아두느냐가 뒤쪽 공부 속도를 많이 좌우합니다. 재무회계는 분개, 연결, 금융자산, 수익인식 같은 단원이 이어져 있고, 세법은 법인세, 소득세, 부가가치세가 따로 노는 듯 보여도 계산 흐름이 반복됩니다.

예를 들어 하루 8시간 공부가 가능하다면 초반 12주 동안은 회계학 3시간, 세법 2시간, 경영학이나 경제학 2시간, 복습 1시간 정도로 배치할 수 있습니다. 직장인이라면 평일 3시간 기준으로 회계학 90분, 세법 60분, 누적 복습 30분처럼 작게 쪼개는 방식이 더 현실적입니다. 중요한 건 매일 모든 과목을 건드리는 게 아니라, 끊기면 회복 비용이 큰 과목을 먼저 붙잡는 것입니다.

초반 공부 루틴 예시

  • 강의 수강 직후 20분 안에 필기와 예제 다시 풀기
  • 다음 날 같은 단원 객관식 10~20문제 풀기
  • 주말에는 그 주에 틀린 문제만 다시 풀기
  • 3주마다 누적 단원 테스트를 60분 제한으로 보기

교재는 많이 사기보다 한 세트를 끝까지 밀기

회계사시험 준비생을 오래 보면 교재를 많이 가진 사람이 꼭 유리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기본서, 객관식 문제집, 기출문제집의 역할이 섞이면 공부가 산만해집니다. 기본서는 개념 확인용, 객관식 문제집은 1차 점수용, 기출은 출제 감각 확인용으로 나누는 게 좋습니다.

특히 회계학과 세법은 오답노트를 예쁘게 만드는 데 시간을 너무 쓰면 손해입니다. 틀린 이유를 길게 쓰기보다 ‘개념 몰랐음’, ‘계산 실수’, ‘시간 부족’, ‘문제 조건 누락’처럼 4가지로 표시하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시험은 노트의 완성도를 평가하지 않습니다. 같은 실수를 다음 회차에서 줄였는지를 봐야 합니다.

교재를 바꾸고 싶어지는 순간도 옵니다. 점수가 안 오르면 책 탓을 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객관식 문제집을 1회독만 하고 바꾸는 건 대개 효과가 약합니다. 최소 2회독까지는 같은 책으로 틀린 문제의 재출현률을 확인해야 합니다. 1회독은 낯설어서 틀리고, 2회독은 진짜 약점이라 틀리는 문제가 드러납니다.

모의고사는 점수 확인보다 운영 연습에 가깝게

회계사시험에서 모의고사는 멘탈을 흔드는 도구가 되기 쉽습니다. 첫 모의고사 점수가 낮게 나오면 “나는 안 되나”라는 생각이 바로 올라옵니다. 하지만 초반 모의고사의 목적은 합격 가능성 판정이 아니라 시간 배분 확인입니다. 어느 과목에서 시간이 새는지, 쉬운 문제를 놓치는지, 계산 문제에 집착하는지를 보는 과정입니다.

1차 대비 기준으로는 시험 3~4개월 전부터 2주에 1회 정도 전 범위 모의고사를 넣고, 마지막 6주에는 주 1회로 늘리는 방식이 무난합니다. 모의고사 다음 날은 새 진도를 많이 나가기보다 틀린 문제를 3단계로 나눠야 합니다. 다시 풀면 맞는 문제, 해설을 봐야 이해되는 문제, 해설을 봐도 막히는 문제입니다. 세 번째 묶음은 강의나 기본서로 돌아가야 하고, 첫 번째 묶음은 실전에서 다시 틀리지 않게 체크하면 됩니다.

끝까지 가는 사람은 계획을 작게 고칩니다

회계사시험 준비에서 가장 흔한 실패 패턴은 완벽한 하루를 기준으로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월요일에 10시간 공부, 화요일에 9시간 공부, 수요일에 무너지고 목요일부터 죄책감이 쌓이는 흐름입니다. 그래서 저는 주간 계획을 세울 때 ‘최소 기준’과 ‘목표 기준’을 따로 잡으라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평일 최소 기준은 회계학 30문제, 세법 20문제, 복습 30분입니다. 목표 기준은 강의 2강, 문제 60문제, 오답 확인 1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컨디션이 나쁜 날에도 최소 기준만 지키면 공부 흐름은 끊기지 않습니다. 장기 시험에서는 이 차이가 큽니다.

공식 일정과 응시 자격, 영어 성적 인정 기준은 매년 공고로 확인해야 합니다. 다만 일정 확인보다 더 중요한 건 내 공부가 그 일정에 맞춰 실제로 굴러가고 있는지입니다. 회계사시험은 머리가 좋은 사람만 남는 시험이라기보다, 불안한 날에도 다시 책상으로 돌아오는 시스템을 가진 사람이 오래 버티는 시험에 가깝습니다. 처음부터 거창하게 시작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늘 푼 20문제가 내일의 속도를 조금 바꿉니다.

회계사시험 초보자가 1년 공부 계획 세우는 방법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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