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서 프로필을 작품 흐름으로 읽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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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서 프로필을 작품 흐름으로 읽는 방법

수험생 상담을 하다 보면 합격한 순간만 보고 그 전의 시간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우 최희서의 이력을 볼 때도 비슷해요. 2017년 영화 ‘박열’의 수상 기록이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그 장면에 이르기까지 쌓인 작품과 경험을 따라가야 이 배우의 프로필이 제대로 보입니다.

기본 이력은 이렇게 보면 됩니다

최희서는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동하는 배우입니다. 영화진흥위원회 인물 정보에는 서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일본 오사카에서 지냈고, 이후 미국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닌 것으로 소개돼 있습니다. 연세대학교에서 공부했으며 미국 UC버클리에서 공연예술 분야 교환학생으로 지낸 경력도 나옵니다.

이런 이력 때문에 ‘외국어를 잘하는 배우’라는 설명이 따라붙곤 합니다. 다만 언어 능력만으로 출연작을 설명하면 중요한 부분이 빠집니다. 어떤 역할을 맡았고, 그 역할을 위해 쌓아 온 연기 경험이 무엇인지 함께 봐야 하죠. 작품을 고를 때도 먼저 출연 시기와 배역을 확인하는 편이 훨씬 선명합니다.

  • 영화 데뷔작으로 소개되는 작품은 2009년 ‘킹콩을 들다’입니다.
  • 많은 관객에게 이름을 알린 작품은 ‘동주’와 ‘박열’입니다.
  • 영화 ‘아워 바디’에서는 주인공 자영을 연기했습니다.

‘동주’에서 ‘박열’까지, 이름이 알려진 과정

2009년 데뷔 뒤 곧바로 큰 배역이 이어진 것은 아닙니다. 영화진흥위원회 소개에는 최희서가 여러 단편영화와 독립영화에 참여하고, 직접 연극 무대를 꾸린 경험도 담겨 있습니다. 화면에서 짧게 보이는 경력이더라도 배우에게는 인물을 만들고 현장을 익히는 시간이었을 겁니다.

전환점은 이준익 감독의 영화 ‘동주’였습니다. 최희서는 이 작품에서 일본인 여성 구미를 연기했고, 이어 ‘박열’에서 가네코 후미코를 맡았습니다. 두 작품을 연달아 보면 같은 일본인 인물이라도 비중과 감정의 폭이 얼마나 다른지 느껴집니다. ‘동주’에서 배우의 얼굴을 기억했다면, ‘박열’에서는 한 인물이 영화 전체를 끌고 가는 힘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7년 ‘박열’로 최희서는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과 신인여우상을 함께 받았습니다.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등 다른 영화상에서도 수상했습니다. 상의 개수를 외우는 것보다 데뷔 후 여러 현장을 거쳐 주연 배역에 이르렀다는 순서를 기억하는 편이 이 경력을 이해하는 데 유용합니다. 한 편으로 갑자기 완성된 배우라는 인상도 조금 달라집니다.

수상작 다음에 볼 작품은 무엇일까요

‘박열’만 보고 최희서를 강한 역사 인물 연기에 특화된 배우로 기억하기는 아쉽습니다. ‘아워 바디’에서는 오랜 시험 준비로 삶의 방향을 잃은 자영을 연기합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 본 사람이라면 공부가 일상의 대부분을 차지할 때 몸과 마음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인물의 막막함이 꽤 구체적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이 작품으로 올해의 배우상을 받았습니다.

드라마에서는 또 다른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tvN ‘빅 포레스트’의 임청아는 영화 속 후미코나 자영과 분위기가 다릅니다. 한 배우의 폭을 보고 싶다면 큰 상을 받은 작품 하나에 머물기보다 장르가 다른 작품을 나란히 보는 게 좋습니다. ‘동주’에서 짧은 출연을, ‘박열’에서 중심 배역을, ‘아워 바디’에서 동시대를 사는 인물을, ‘빅 포레스트’에서 드라마 연기를 보는 순서라면 변화가 눈에 들어옵니다.

프로필에서 오래 남는 것은 활동의 방식입니다

최희서는 출연뿐 아니라 연출에도 참여했습니다. 왓챠의 단편영화 프로젝트 ‘언프레임드’에서 ‘반디’를 연출하고 출연했죠. 배우의 프로필을 볼 때 이런 활동은 꽤 의미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만든 인물을 해석하는 일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어떤 이야기를 화면에 담을지도 직접 고민했다는 뜻이니까요.

공부와 연기를 같은 일로 볼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10년 동안 수험생을 코칭하며 자주 확인한 점은 있습니다. 눈에 띄는 성과 뒤에는 대개 기록되지 않은 반복이 있다는 겁니다. 최희서의 경우 그 반복을 단편영화, 독립영화, 연극, 배역 연구 같은 경력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실패한 날을 없애는 계획보다 다음 날 다시 이어 갈 수 있는 계획이 오래 갑니다. 최희서의 프로필을 볼 때 제가 수상 기록만큼 그 이전의 시간을 눈여겨보는 이유입니다.

최희서 프로필을 작품 흐름으로 읽는 방법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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