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문장 공부를 꾸준히 이어가는 방법

10년 동안 수험생을 코칭하며 자주 본 장면이 있습니다. 영어문장 한 줄을 완벽하게 외우려고 30분을 쓰고, 다음 날부터 책을 펴기 부담스러워지는 겁니다. 의지가 약해서가 아닙니다. 하루 공부의 크기가 너무 큰 경우가 많습니다. 시험을 준비할 때 문장은 많이 모으는 것보다, 이해한 문장을 며칠 뒤에도 다시 꺼낼 수 있게 만드는 편이 낫습니다.
한 문장에 쓸 시간을 먼저 정하세요
처음 보는 영어문장을 만나면 모르는 단어를 전부 찾고 문법 설명까지 읽기 쉽습니다. 그런데 40분 공부할 수 있는 날, 한 문장에 20분을 쓰면 복습할 시간이 사라집니다. 저는 보통 처음 읽는 문장에 3분 정도만 써보라고 권합니다. 뜻을 짐작하고, 막히는 부분에 표시하고, 해설을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3분이 지나도 이해가 안 되면 표시해 두고 다음 문장으로 넘어갑니다.
이를테면 She has been studying English for two years.를 읽을 때 단어 뜻은 알지만 시제가 걸릴 수 있습니다. 그럴 땐 ‘2년 전부터 지금까지 공부하고 있다’는 흐름만 잡고, 현재완료진행형이라는 이름은 옆에 짧게 적으면 됩니다. 이름을 외우느라 문장 전체의 뜻을 놓치면 시험 지문에서는 오히려 속도가 떨어집니다. 단, 자꾸 틀리는 문법이라면 주말에 시간을 따로 잡아 설명을 읽는 게 좋습니다.
교재 한 권에서 하루 다섯 문장만 고르세요
영어문장 공부를 시작하면 예문집, 단어장, 영상 강의를 한꺼번에 모으는 분이 많습니다. 자료가 많아질수록 ‘어디부터 하지?’라는 고민도 늘어납니다. 현재 준비 중인 시험의 기출문제나 주교재 한 권을 기준으로 삼으세요. 그 안에서 매일 다섯 문장을 고르면 됩니다. 어려운 문장만 고를 필요는 없습니다. 바로 읽히는 문장 세 개와 잠깐 멈추게 되는 문장 두 개 정도가 지속하기 좋습니다.
하루 분량은 이렇게 잡을 수 있습니다. 새 문장 다섯 개를 읽는 데 15분, 전날 문장을 다시 보는 데 10분, 틀린 부분을 표시하는 데 5분입니다. 30분을 채우지 못하는 날에는 새 문장을 줄이고 전날 것만 다시 읽어도 됩니다. 계획이 밀렸다고 다음 날 열 문장, 그다음 날 열다섯 문장으로 빚을 갚으려 하면 금세 지칩니다. 빠진 날의 분량을 더하지 않고 원래 속도로 돌아오는 편이 오래 갑니다.
눈으로 이해한 뒤 짧게 꺼내 써보세요
해설을 보면 이해되는데 혼자서는 영어문장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읽기와 떠올리기는 다른 일이라서 그렇습니다. 문장을 읽고 뜻을 확인한 다음, 영어 부분을 가린 채 한국어 뜻을 보고 핵심 표현만 써보세요. 문장 전체를 처음부터 정확히 재현할 필요는 없습니다. 앞의 예문이라면 has been studying과 for two years가 떠오르는지 확인하는 식입니다.
시험 목적에 따라 비중은 달라집니다. 독해 시험을 준비한다면 문장의 주어와 동사를 빠르게 찾는 연습에 시간을 더 쓰세요. 영작이나 말하기 시험이라면 같은 구조로 자기 이야기를 한 문장 만들어 보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공부 기간을 말하는 문장을 배웠다면 과목과 기간을 바꿔 써보는 겁니다. 표현을 실제로 쓸 수 있는지 확인하는 데 몇 분이면 충분합니다.
복습은 횟수보다 다시 만나는 날짜가 중요합니다
복습 노트를 예쁘게 만드는 데 시간을 많이 쓰는 분도 있습니다. 막상 다시 펼치지 않으면 기록의 효과는 작습니다. 문장을 적을 때는 교재 쪽수, 헷갈린 부분 한 가지, 다음에 볼 날짜만 남겨도 됩니다. 예를 들어 월요일에 고른 문장은 화요일에 한 번, 목요일에 한 번, 다음 주 월요일에 한 번 다시 보는 식입니다. 세 번 모두 뜻과 구조가 바로 떠오르면 표시를 끝내고 새 문장에 시간을 씁니다.
틀린 문장을 다시 볼 때도 처음부터 해설을 읽지 말고 10초만 혼자 생각해 보세요. 해설을 읽고 나서야 이해했다면 ‘안다’가 아니라 ‘보면 안다’에 가깝습니다. 이 차이를 기록해 두면 다음 공부가 분명해집니다. 반대로 바로 읽히는 문장을 계속 붙잡을 이유는 없습니다. 시험공부에는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까요.
영어문장 공부가 잘되는 날은 문장을 많이 외운 날보다, 어제 막혔던 한 줄이 오늘 조금 빨리 읽히는 날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루 다섯 문장이 부담스럽다면 세 문장부터 시작해도 괜찮습니다. 다음 날 다시 펼칠 수 있는 분량이 지금 내게 맞는 분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