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S토익 점수 올리는 방법, 초보자가 먼저 잡아야 할 공부 루틴

얼마 전 상담한 수험생이 “ETS토익 문제집을 샀는데,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더군요. 사실 책을 산 순간보다 중요한 건 그다음 3주입니다. 첫 며칠은 의욕으로 버티지만, 점수가 오르는 사람은 문제집을 ‘끝내는 방식’이 조금 다릅니다.
ETS토익은 토익을 주관하는 ETS의 출제 경향을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이 선택됩니다. 그런데 교재 이름만 믿고 무작정 실전 모의고사부터 풀면, 틀린 이유가 쌓이지 않고 점수만 확인하는 공부가 되기 쉽습니다. 특히 500점대와 700점대 수험생은 같은 책을 써도 사용법이 달라야 합니다.
ETS토익 교재를 고를 때 먼저 볼 것
처음부터 책을 여러 권 사는 건 추천하지 않습니다. 대개 2주 안에 책상 위 장식이 됩니다. 초반에는 공식 실전서 1권, 단어장 1권, 오답 기록 도구 하나면 충분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최신판 여부보다 내 현재 점수대에 맞는 난이도입니다.
- 400~550점대: 해설이 자세한 기본서와 파트별 문제를 먼저 선택
- 600~750점대: ETS토익 실전 모의고사와 약점 파트 교재를 병행
- 800점 이상: 시간 제한을 둔 실전 세트와 고난도 오답 분석 중심
초보자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실전서만 계속 푸는 겁니다. 실전서는 체력과 시간 감각을 잡는 데 좋지만, 문법 구멍이나 듣기 음원 처리 속도는 따로 훈련해야 메워집니다. 문제를 많이 풀었는데 점수가 그대로라면, 양이 부족한 게 아니라 방식이 헐거운 경우가 많습니다.
첫 2주는 점수보다 패턴을 잡는 시간
ETS토익을 시작한 첫 2주에는 모의고사 점수에 너무 흔들리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이 시기에는 “몇 점 나왔나”보다 “어디서 반복해서 무너지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LC Part 2에서 의문사 문제는 맞히는데 우회 응답에서 계속 틀린다면, 듣기 실력이 아니라 답변 패턴 적응이 문제일 수 있습니다.
RC도 비슷합니다. Part 5에서 전치사, 접속사, 품사 문제가 반복된다면 문법 전체를 다시 볼 필요는 없습니다. 하루 20문제씩 풀고, 틀린 문제를 유형별로 표시하면 5일만 지나도 약점이 꽤 선명해집니다. 저는 보통 오답을 ‘단어 몰라서’, ‘문법 규칙 착각’, ‘시간 부족’, ‘해석은 했지만 선지 판단 실패’ 네 가지로 나누게 합니다.
하루 공부량은 이렇게 잡으면 현실적입니다
- 평일 60분: LC 20분, RC 30분, 오답 10분
- 평일 90분: LC 30분, RC 40분, 단어와 오답 20분
- 주말 2~3시간: 실전 1세트 또는 반 세트, 채점 후 약점 기록
직장인이나 대학생은 하루 3시간 계획을 세웠다가 4일 만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라리 평일 60~90분을 고정하고, 주말에 실전 감각을 넣는 쪽이 오래 갑니다. 공부는 멋진 계획표보다 덜 무너지는 구조가 이깁니다.
LC는 ‘들릴 때까지’보다 ‘예상하며 듣기’
LC 점수가 잘 안 오르는 수험생은 음원을 계속 반복해서 듣습니다. 물론 반복 청취도 필요합니다. 그런데 ETS토익 LC는 모든 단어를 다 듣는 시험이 아닙니다. 상황, 질문 의도, 답변 방향을 빠르게 잡는 시험에 가깝습니다.
Part 3와 Part 4에서는 문제와 선택지를 먼저 훑는 습관이 점수 차이를 만듭니다. 예를 들어 질문이 “화자가 다음에 할 일”을 묻는다면, 대화 중 후반부의 제안이나 약속 표현을 기다려야 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은 힘으로 들으면 중요한 문장을 놓칩니다.
훈련은 간단합니다. 한 세트를 푼 뒤 틀린 지문만 다시 듣고, 스크립트를 보기 전에 내가 들은 흐름을 한국어로 1~2문장 적습니다. 그다음 스크립트를 보며 놓친 표현을 표시합니다. 이 과정을 하면 “안 들린다”가 “어떤 표현에서 자주 막힌다”로 바뀝니다. 이 차이가 큽니다.
RC는 해석보다 시간 배분이 먼저 무너집니다
RC에서 75분은 생각보다 짧습니다. Part 5와 Part 6에서 25분을 넘기면 Part 7은 거의 쫓기듯 풀게 됩니다. 그래서 목표 점수가 700점 이상이라면 Part 5는 한 문제당 30초 안팎으로 판단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모르는 문제를 오래 붙잡는 습관 하나가 뒤쪽 독해 5문제를 날리기도 합니다.
Part 7은 지문을 꼼꼼히 읽는 능력도 필요하지만, 문제 위치를 찾는 능력이 더 현실적인 무기입니다. 먼저 질문을 읽고, 고유명사·날짜·금액·동사 표현을 표시한 뒤 지문에서 대응되는 부분을 찾는 식으로 풀면 속도가 안정됩니다. 특히 이중 지문과 삼중 지문은 처음부터 모든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려 들면 시간이 녹습니다.
단어 공부도 시험식으로 해야 합니다. ETS토익 빈출 단어를 외울 때 뜻만 적는 방식은 효과가 약합니다. apply, charge, issue, account처럼 쉬워 보이지만 문맥에 따라 뜻이 달라지는 단어를 문장으로 익혀야 합니다. 하루 40개를 대충 보는 것보다 20개를 예문까지 보고 다음 날 다시 확인하는 편이 점수에는 더 가깝습니다.
시험 전 7일은 새 교재보다 실수 관리
시험이 가까워지면 불안해서 새 문제집을 사고 싶어집니다. 근데 마지막 7일에는 새 교재보다 이미 틀린 문제를 다시 보는 쪽이 낫습니다. 새로운 문제를 많이 풀면 공부한 느낌은 나지만, 실제 시험장에서 줄일 수 있는 실수는 기존 오답에 더 많이 숨어 있습니다.
- D-7~D-5: 최근 오답 유형 재점검, LC 약점 파트 반복
- D-4~D-2: 실전 시간으로 1세트, 채점 후 자주 틀린 유형만 복습
- D-1: 단어와 Part 5 공식, LC 감각 유지 정도로 가볍게
시험 전날 밤샘은 거의 손해입니다. 토익은 2시간 가까이 집중력을 유지해야 하는 시험이라 수면 부족이 바로 점수에 반영됩니다. 특히 LC 초반에 멍해지면 Part 1, Part 2에서 평소 맞히던 문제를 놓치기 쉽습니다.
ETS토익을 제대로 쓰려면 ‘많이 푸는 사람’보다 ‘틀린 문제를 다음 행동으로 바꾸는 사람’이 유리합니다. 점수가 천천히 오르는 시기도 있습니다. 그래도 오답 유형이 줄고, 시간 압박이 덜해지고, 듣기에서 기다려야 할 표현이 보이기 시작하면 공부는 이미 앞으로 가고 있는 겁니다. 시험 공부는 의지 싸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반복 가능한 구조를 만든 사람이 오래 버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