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시험 처음 준비하는 사람이 1년 루틴 잡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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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시험 처음 준비하는 사람이 1년 루틴 잡는 방법

얼마 전 회계사시험을 막 시작한 수험생과 상담했는데, 첫 질문이 교재가 아니라 “하루에 몇 시간 해야 붙을 수 있나요?”였습니다. 사실 이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그런데 10년 동안 자격증 수험생을 봐오면, 합격을 가르는 건 첫 달의 의욕보다 6개월 뒤에도 굴러가는 공부 시스템이었습니다.

회계사시험은 회계학, 세법, 경영학, 경제원론, 상법처럼 과목 폭이 넓고 1차와 2차의 성격도 다릅니다. 금융위원회 발표 기준으로 2026년 제61회 1차 시험은 3월 2일에 시행됐고, 응시자 12,263명 중 2,816명이 합격했습니다. 2차 시험은 6월 27일부터 28일까지 치러졌고 최종 합격자는 1,150명이었습니다. 숫자만 봐도 짧은 벼락치기로 버틸 시험은 아닙니다.

회계사시험은 과목보다 순서를 먼저 잡아야 합니다

초보 수험생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모든 과목을 똑같은 힘으로 시작하는 겁니다. 회계사시험은 과목 수가 많아서 균형이 중요해 보이지만, 초반에는 균형보다 뼈대를 세우는 순서가 더 중요합니다. 보통 재무회계와 원가관리회계, 세법이 공부량의 중심을 차지합니다. 이 과목들이 밀리면 뒤에서 객관식 문제를 풀 때도 점수가 쉽게 올라오지 않습니다.

처음 2~3개월은 “강의를 다 듣는 기간”이 아니라 기본 개념을 시험 언어로 바꾸는 기간으로 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재무회계에서 유형자산을 배웠다면 설명을 이해하는 데서 끝내지 말고, 감가상각, 손상, 재평가가 객관식 선지에서 어떻게 꼬이는지 바로 확인해야 합니다. 세법도 조문 암기처럼 접근하면 금방 지칩니다. 계산 구조와 신고 흐름을 같이 잡아야 오래 갑니다.

  • 1순위: 재무회계, 원가관리회계, 세법의 기본기
  • 2순위: 상법, 경영학, 경제원론의 반복 회독
  • 3순위: 객관식 실전 문제와 시간 관리

하루 계획은 시간표보다 단위 작업으로 짜는 게 낫습니다

“하루 10시간 공부”는 듣기에는 멋있지만, 실제로는 관리하기 애매합니다. 책상에 앉아 있었는지, 문제를 풀었는지, 틀린 이유를 잡았는지가 섞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수험생에게 시간을 먼저 적기보다 단위 작업을 적게 합니다. 예를 들면 “재무회계 강의 2강”보다 “리스 기본 예제 20문제 풀고 틀린 선지 10개 표시”가 훨씬 선명합니다.

초반에는 하루를 3블록으로 나누면 좋습니다. 오전에는 계산 과목, 오후에는 이론 과목, 저녁에는 복습과 객관식 문제를 배치합니다. 직장인이나 대학 병행 수험생이라면 평일 3~4시간, 주말 8~10시간 정도가 현실적인 출발선입니다. 전업 수험생도 처음부터 매일 12시간을 목표로 잡기보다 7시간을 안정적으로 채운 뒤 9시간, 10시간으로 올리는 편이 덜 무너집니다.

실패 패턴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가장 흔한 패턴은 강의 진도는 빠른데 문제 풀이가 따라오지 않는 경우입니다. 두 번째는 오답을 쌓아두기만 하고 다시 보지 않는 경우입니다. 세 번째는 시험 두 달 전부터 전 과목을 동시에 끌고 가려다가 체력이 먼저 떨어지는 경우입니다. 솔직히 이 세 가지 중 하나만 줄여도 점수는 꽤 달라집니다.

  • 강의 1시간을 들었다면 최소 30분은 문제나 예제로 확인합니다.
  • 오답은 예쁘게 쓰기보다 다시 틀릴 표현만 짧게 남깁니다.
  • 일요일 저녁에는 다음 주 계획보다 지난주 미달 과목을 먼저 봅니다.

교재 선택은 유명한 책보다 회독 가능한 책이 우선입니다

회계사시험 교재는 선택지가 많습니다. 유명 강사의 기본서, 객관식 문제집, 기출문제집, 모의고사까지 펼치면 책상 위가 금방 복잡해집니다. 그런데 책이 많아질수록 공부를 많이 하는 느낌은 생기지만, 실제 회독률은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시생이라면 과목별로 기본서 1권, 객관식 1권, 기출 1권 정도를 중심축으로 잡는 편이 낫습니다.

교재를 고를 때는 목차가 시험 흐름과 맞는지, 해설이 계산 과정을 생략하지 않는지, 최신 개정 내용이 반영됐는지를 봐야 합니다. 특히 세법은 개정 영향을 크게 받으니 오래된 중고 교재만으로 버티면 위험합니다. 반대로 상법이나 경제원론은 최신성도 필요하지만, 본인이 반복해서 읽을 수 있는 문장 구조인지가 중요합니다. 어려운 책이 항상 좋은 책은 아닙니다.

1차와 2차는 같은 공부가 아닙니다

1차는 넓게, 빠르게, 정확하게 푸는 시험입니다. 객관식 선지 판단 속도가 중요하고 과락을 피하면서 평균 점수를 끌어올려야 합니다. 반면 2차는 서술과 계산 과정을 버텨야 합니다. 답만 맞히는 습관으로는 부분점수를 충분히 챙기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1차 준비 중에도 계산 풀이를 너무 지저분하게 하는 습관은 조심해야 합니다.

2026년 1차 최저합격점수는 평균 67.5점으로 발표됐습니다. 이 숫자를 보면 모든 과목에서 만점을 노리는 전략보다 약한 과목의 바닥을 올리는 전략이 현실적입니다. 예를 들어 경영학은 80점대인데 세법이 과락권이면 전체 평균은 의미가 없습니다. 회계사시험은 잘하는 과목을 더 잘하는 시험이 아니라, 무너지는 과목을 끝까지 끌고 가는 시험에 가깝습니다.

슬럼프가 오기 전에 복구 장치를 만들어야 합니다

수험생활에서 의지가 약해서 무너지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계획이 너무 촘촘해서 하루 삐끗했을 때 복구할 틈이 없습니다. 월요일에 밀린 진도가 화요일로 넘어가고, 수요일에는 포기감이 생기고, 금요일쯤 “이번 주는 망했다”가 됩니다. 그래서 주간 계획에는 일부러 비워둔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는 보통 일주일 공부량의 15~20%는 완충 시간으로 남기라고 말합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계획을 세우고, 일요일 오전은 밀린 계산 문제나 오답 회수용으로 두는 식입니다. 계획표가 빽빽해야 성실한 게 아닙니다. 다시 올라올 공간이 있는 계획이 오래 갑니다.

회계사시험은 머리 좋은 사람만 붙는 시험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보면 끝까지 남는 사람은 대단한 비법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오늘 망친 공부를 내일 다시 이어 붙일 줄 아는 사람입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루틴을 찾으려 애쓰기보다, 2주 단위로 수정하면서 내 생활에 맞는 시스템을 만드는 쪽이 훨씬 현실적입니다. 시험은 길고, 그래서 더더욱 꾸준히 굴러가는 방식이 힘을 냅니다.

회계사시험 처음 준비하는 사람이 1년 루틴 잡는 방법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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