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인간 공부에서 벗어나 합격형 루틴 만드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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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인간 공부에서 벗어나 합격형 루틴 만드는 방법

얼마 전 모의고사 상담을 하다가 한 수험생이 스스로를 '테무인간 같다'고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책상에는 형광펜, 플래너, 인강 목록이 다 갖춰져 있는데 점수는 생각보다 안 오르는 상태였죠. 요즘 이 말은 겉으로는 그럴듯한데 속을 들여다보면 실속이 부족한 모습을 놀리듯 말할 때 자주 쓰입니다. 공부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꽤 많습니다. 공부한 시간은 긴데 기억에 남는 건 적고, 교재는 여러 권인데 끝낸 책은 없고, 계획표는 예쁜데 시험장 행동은 흔들리는 경우입니다.

테무인간식 공부가 생기는 이유

수험 생활에서 가장 흔한 착각은 '많이 했다'와 '제대로 됐다'를 같은 말로 보는 겁니다. 예를 들어 하루 8시간 책상에 앉아 있었어도 실제로 문제를 풀고 채점하고 오답 원인을 적은 시간이 2시간뿐이라면, 나머지 6시간은 준비 동작에 가까울 수 있습니다. 특히 자격증 시험은 출제 범위가 넓어 보여도 실제 점수는 반복되는 개념, 기출 패턴, 시간 배분에서 갈립니다.

입시나 공무원, 기사 자격증, 컴활 같은 시험을 코칭하다 보면 성실한데 성적이 안 나오는 분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게으른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열심히 합니다. 문제는 공부의 방향이 눈에 보이는 활동에 치우친다는 점입니다. 인강 완강, 필기 예쁘게 만들기, 교재 추가 구매, 스터디 인증 같은 건 성취감이 빠르게 옵니다. 그런데 시험장에서 점수로 바뀌는지는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겉보기 루틴과 합격 루틴 구분하는 방법

겉보기 루틴은 기록이 화려합니다. 플래너 칸이 빽빽하고, 오늘 공부한 페이지 수가 많고, 강의 진도율도 빠릅니다. 반면 합격 루틴은 조금 투박합니다. 틀린 문제 번호가 남아 있고, 헷갈린 개념이 다시 표시되어 있고, 3일 뒤 같은 문제를 다시 풀었을 때 맞혔는지 확인한 흔적이 있습니다.

  • 겉보기 루틴: 강의 5개 듣기, 필기 정리 10쪽, 책상 사진 인증
  • 합격 루틴: 기출 40문항 풀이, 오답 12개 분류, 약점 단원 2개 재풀이
  • 겉보기 루틴: 모르는 내용을 전부 새 노트에 옮기기
  • 합격 루틴: 시험에 자주 나오는 표현과 함정 선택지를 따로 체크하기

솔직히 처음에는 겉보기 루틴이 더 뿌듯합니다. 공부한 티가 나니까요. 그런데 시험은 티가 아니라 회수율을 봅니다. 내가 넣은 시간 중 몇 퍼센트가 실제 정답률로 돌아오느냐가 중요합니다. 10시간 공부하고 20문제 중 8개를 맞히는 것보다, 4시간 공부하고 20문제 중 15개를 안정적으로 맞히는 공부가 더 강합니다.

테무인간 공부를 줄이는 3단계 점검법

1단계: 공부 시간을 결과 단위로 바꾸기

'오늘 6시간 공부'라고 쓰면 뿌듯하지만 점검이 어렵습니다. 대신 '민법 기출 60문항, 오답 18개, 재풀이 후 11개 해결'처럼 결과 단위로 남기면 실력이 보입니다. 자격증 시험이라면 하루 목표를 페이지가 아니라 문항, 회독, 정답률로 잡는 편이 낫습니다. 입시 과목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어 3시간보다 빈칸 20문항 정답률 70퍼센트가 훨씬 선명합니다.

2단계: 오답을 성격별로 나누기

오답을 그냥 빨간 펜으로 고치는 데서 끝내면 같은 실수가 반복됩니다. 오답은 최소한 세 가지로 나누는 게 좋습니다. 개념을 몰라서 틀린 문제, 문제를 잘못 읽어 틀린 문제, 시간에 쫓겨 틀린 문제입니다. 이 셋은 처방이 다릅니다. 개념 부족은 기본서로 돌아가야 하고, 독해 실수는 밑줄 습관을 바꿔야 하며, 시간 문제는 세트 풀이 훈련이 필요합니다.

3단계: 새 교재보다 재시험을 먼저 넣기

성적이 안 오를 때 가장 쉬운 선택은 새 교재를 사는 겁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필요한 건 새 설명이 아니라 다시 풀 기회입니다. 기출 1회분을 풀고 일주일 뒤 같은 회차에서 90퍼센트 이상 맞히지 못한다면, 아직 그 회차는 끝난 게 아닙니다. 특히 객관식 시험은 '봤던 문제인데 또 틀림'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점수가 빠르게 오릅니다.

실제 수험생에게 권하는 하루 구성

하루 공부 시간이 5시간인 수험생이라면 저는 보통 이렇게 나눕니다. 첫 90분은 새 개념이나 강의, 다음 120분은 문제 풀이, 마지막 60분은 오답 재처리, 남은 30분은 다음 날 시작할 지점을 표시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강의가 하루의 중심이 되지 않게 하는 겁니다. 강의는 이해를 돕는 도구이고, 점수는 결국 내 손으로 문제를 풀 때 만들어집니다.

직장인 수험생처럼 하루 2시간밖에 없다면 더 단순해야 합니다. 평일에는 기출 30문항과 오답 10분 점검만 고정하고, 주말에 부족한 개념을 보충하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공부 시간이 짧은 사람일수록 계획이 거창하면 금방 무너집니다. 매일 할 수 있는 최소 단위를 작게 잡고, 대신 빠뜨리지 않는 쪽이 오래 갑니다.

실속 있는 공부는 생각보다 덜 화려합니다

테무인간이라는 말이 조금 세게 들릴 수 있지만, 수험 생활에서는 꽤 유용한 경고가 됩니다. 겉으로 공부하는 사람처럼 보이는 것과 실제로 합격에 가까워지는 건 다릅니다. 플래너가 비어 있어도 기출 정답률이 오르면 잘 가고 있는 겁니다. 반대로 책상이 완벽해도 같은 단원을 세 번 틀리면 루틴을 손봐야 합니다.

공부는 멋있게 보이려고 하는 일이 아닙니다. 시험장에서 맞힐 수 있는 문제를 하나씩 늘리는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수험생에게 늘 말합니다. 오늘의 공부가 내일의 정답률로 돌아오는지 확인하라고요. 그 확인만 꾸준히 해도 겉만 그럴듯한 공부에서 꽤 빨리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테무인간 공부에서 벗어나 합격형 루틴 만드는 방법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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