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공부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8주 동안 점수 올리는 방법

점수보다 먼저 공부가 굴러가야 합니다
얼마 전 상담한 학생이 3주 동안 단어장을 1회독했는데도 모의고사 점수가 그대로라며 꽤 실망해 있었습니다. 그런데 공부 기록을 보니 하루 4시간 한 날도 있고, 0분인 날도 9일이나 있더군요. 토익공부는 의욕이 강한 날 몰아서 하는 방식보다, 평일 90분을 거의 빠지지 않고 쌓는 방식이 훨씬 잘 맞습니다.
특히 500점대에서 700점대로 가는 구간은 천재적인 풀이법보다 기본 루틴이 먼저입니다. LC는 매일 귀가 열려야 하고, RC는 문법과 어휘가 반복되어야 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교재를 세 권 사는 것보다, 한 권을 8주 동안 끝까지 밀고 가는 힘이 더 중요합니다.
초보자는 8주 계획으로 시작하는 게 현실적입니다
토익공부를 처음 시작한다면 2주 만에 끝내겠다는 계획은 대체로 실패합니다. 반대로 6개월 계획은 너무 늘어져서 중간에 흐려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저는 보통 8주를 권합니다. 짧지도 길지도 않아서 생활 리듬 안에 넣기 좋고, 점수 변화도 확인할 수 있는 기간입니다.
1~2주차: 현재 점수 확인과 기초 문법
첫 주에는 무조건 실전 모의고사 1회를 풀어야 합니다. 점수가 낮게 나와도 괜찮습니다. 지금 내 위치를 모르고 시작하면, 단어만 외우다가 파트 5에서 무너지고, LC만 듣다가 파트 7에서 시간이 모자라는 일이 생깁니다.
- LC 파트별 정답률 확인
- RC에서 문법, 어휘, 독해 중 가장 약한 영역 표시
- 파트 7 한 지문당 소요 시간 체크
- 틀린 문제를 몰라서 틀렸는지, 시간 부족으로 틀렸는지 구분
1~2주차에는 문법 기본서를 길게 파기보다 파트 5 빈출 문법을 먼저 잡는 편이 낫습니다. 품사, 수일치, 시제, 접속사, 전치사만 제대로 잡아도 체감이 꽤 큽니다. 하루에 문법 30분, 단어 20분, LC 30분 정도면 시작점으로 충분합니다.
LC는 많이 듣기보다 다시 듣는 방식이 중요합니다
토익 LC에서 흔한 실패 패턴은 틀린 문제를 채점만 하고 넘기는 겁니다. 들을 때는 알 것 같았는데 답을 고르면 틀리는 경우, 대부분 표현을 정확히 못 들었거나 선택지의 함정 표현을 놓친 것입니다.
하루 LC 공부는 30~40분이면 됩니다. 대신 같은 문제를 최소 3번 다르게 써야 합니다. 첫 번째는 시험처럼 풀고, 두 번째는 스크립트 없이 다시 들으며 놓친 부분을 표시합니다. 세 번째는 스크립트를 보고 표현을 확인합니다. 이 과정이 귀찮아 보여도 점수는 여기서 움직입니다.
LC 복습 루틴 예시
- 파트 2: 오답 질문문을 소리 내어 5번 읽기
- 파트 3, 4: 대화 흐름을 우리말로 짧게 설명하기
- 정답 근거 문장에 밑줄 치기
- 들리지 않은 단어보다 들렸는데 착각한 표현을 따로 적기
많은 학생이 쉐도잉을 해야 하느냐고 묻습니다. 저는 초보자에게 무작정 긴 쉐도잉을 시키지 않습니다. 먼저 짧은 문장을 정확히 따라 읽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파트 2 질문문 20개를 매일 읽는 식입니다. 발음이 완벽하지 않아도 됩니다. 문장 리듬을 몸에 넣는 게 목적입니다.
RC는 시간 관리가 점수의 절반입니다
RC는 아는 문제를 틀리는 순간부터 점수가 새기 시작합니다. 특히 파트 7에서 지문을 끝까지 못 읽는 학생들은 문법을 더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시간 배분부터 고쳐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700점 목표라면 파트 5와 6을 20분 안쪽으로 끝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파트 5 한 문제를 1분 넘게 붙잡고 있으면 뒤에서 손해가 큽니다. 모르는 문법 문제는 표시하고 넘어가는 판단도 실력입니다.
RC 시간 배분 예시
- 파트 5: 10~12분
- 파트 6: 8~10분
- 파트 7 단일 지문: 25분 안팎
- 파트 7 이중, 삼중 지문: 남은 시간 집중 투입
근데 처음부터 이 시간에 맞추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평소 연습할 때는 파트 5를 15문제씩 끊어서 풀고, 걸린 시간을 적는 방식이 좋습니다. 15문제에 12분이 걸리던 사람이 9분대로 줄면, 실제 시험장에서 체감이 확 달라집니다.
교재는 많이 사지 말고 역할을 나누면 됩니다
토익공부를 시작할 때 교재를 너무 많이 사는 학생이 많습니다. 단어장, 기본서, 실전서, 기출문제집까지 쌓아두면 든든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선택지만 늘어납니다. 저는 보통 세 종류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 단어장 1권: 매일 40~60개 반복
- LC, RC 기본서 각 1권 또는 통합 기본서 1권
- 실전 모의고사 문제집 1권
중요한 건 난이도입니다. 500점대 학생이 너무 어려운 실전서부터 풀면 복습 시간이 과하게 늘어납니다. 틀린 문제가 100개 가까이 나오면 분석보다 좌절이 먼저 옵니다. 현재 점수보다 살짝 어려운 교재가 가장 오래 갑니다.
시험 2주 전에는 공부법을 바꾸지 않습니다
시험이 가까워지면 갑자기 새로운 강의, 새로운 단어장, 새로운 문제집을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불안해서 그렇습니다. 그런데 시험 2주 전에는 새로운 것을 늘리는 것보다, 이미 틀렸던 것을 줄이는 편이 더 현실적입니다.
마지막 2주는 모의고사 2~3회를 시간 맞춰 풀고, 오답을 유형별로 보는 식으로 가면 됩니다. 파트 5에서 품사 문제가 계속 틀리는지, 파트 2에서 우회 답변을 놓치는지, 파트 7에서 NOT 문제를 자주 놓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같은 실수를 줄이면 점수는 생각보다 조용히 올라갑니다.
토익공부는 특별한 비법을 찾는 과정이라기보다, 내 실수를 반복해서 덜어내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매일 완벽하게 공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오늘 90분을 했는지, 틀린 문제를 그냥 넘기지 않았는지, 다음 시험일까지 같은 루틴을 이어갈 수 있는지가 점수를 만듭니다. 오래 코칭하다 보니 결국 남는 학생은 가장 화려한 계획을 세운 사람이 아니라, 작게라도 계속 굴린 사람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