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시험과목 처음 고르는 방법, 9급·7급 준비생은 이렇게 잡으면 덜 흔들립니다

얼마 전 상담에서 한 수험생이 “일단 국어, 영어, 한국사부터 하면 되는 거죠?”라고 물었는데, 사실 이 질문이 공무원 공부의 출발점입니다. 공무원시험과목은 단순히 외울 과목 목록이 아니라, 앞으로 6개월에서 2년까지 시간을 어디에 쓸지 정하는 설계도에 가깝습니다.
2026년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 공고는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 올라와 있고, 시험별 세부 내용은 매년 공고문을 기준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국가직, 지방직, 서울시, 군무원, 경찰·소방처럼 시험 종류가 달라지면 과목 구성과 검정제 대체 여부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공식 확인은 사이버국가고시센터와 국가공무원 채용시스템에서 하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9급 공무원시험과목은 공통 3과목과 직렬 2과목으로 본다
국가직 9급을 기준으로 보면 필기시험은 보통 5과목 체계로 생각하면 됩니다. 국어, 영어, 한국사가 공통 과목이고 여기에 직렬별 전문과목 2개가 붙습니다. 예를 들어 일반행정직은 행정법총론과 행정학개론, 세무직은 세법개론과 회계학, 교육행정직은 교육학개론과 행정법총론처럼 조합이 달라집니다.
초시생이 자주 하는 실수는 “공통과목만 먼저 끝내고 직렬은 나중에 고르겠다”는 방식입니다. 얼핏 안전해 보이지만 3개월쯤 지나면 문제가 생깁니다. 행정법을 할 사람과 회계학을 할 사람의 공부 루틴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회계학은 계산 감각을 매일 조금씩 쌓아야 하고, 행정법은 판례와 조문 표현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같은 하루 4시간 공부라도 과목 배치가 달라져야 합니다.
9급 준비 초반에 먼저 확인할 것
- 지원하려는 시험이 국가직인지 지방직인지
- 목표 직렬의 전문과목 2개가 무엇인지
- 가산점이 있는 자격증이 실제로 내 직렬에 적용되는지
- 최근 3개년 기출에서 과목별 난도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저는 초반 상담에서 “일반행정이 무난하다”는 말만 듣고 시작한 수험생에게 바로 직렬표를 펼쳐 보게 합니다. 무난하다는 말은 경쟁률, 선발 인원, 과목 적성까지 확인했을 때만 의미가 있습니다. 남들이 많이 보는 직렬이 내게도 편한 직렬은 아닙니다.
7급은 PSAT과 전문과목의 리듬이 다르다
7급 공무원시험과목은 9급과 공부 감각이 꽤 다릅니다. 국가직 7급은 1차에서 PSAT, 즉 언어논리·자료해석·상황판단을 보고, 2차에서 직렬별 전문과목을 봅니다. 영어와 한국사는 별도 필기과목으로 시험장에 앉아 푸는 방식이 아니라, 보통 검정시험 성적으로 대체되는 구조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PSAT을 단순 암기 과목처럼 접근하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언어논리는 글을 빨리 읽는 시험이 아니라 선지의 논리 구조를 거르는 시험에 가깝고, 자료해석은 계산력보다 표를 해석하는 순서가 더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상황판단은 법조문형, 퀴즈형, 계산형이 섞이기 때문에 하루에 몰아서 5시간 하는 것보다 주 4~5회 짧게라도 손을 대는 편이 낫습니다.
반대로 2차 전문과목은 누적형입니다. 헌법, 행정법, 경제학, 행정학 같은 과목은 기출 회독을 거듭할수록 표현이 익숙해집니다. 그래서 7급 준비생은 “PSAT 시즌”과 “전문과목 시즌”을 완전히 분리하기보다, 초반부터 최소한의 전문과목 진도를 깔아두는 전략이 안정적입니다.
과목 선택보다 먼저 봐야 할 것은 내 공부 체력이다
공무원시험과목을 고를 때 많은 분이 합격선이나 경쟁률부터 봅니다. 물론 중요합니다. 그런데 10년 동안 수험생을 보면서 더 크게 느낀 건, 과목 난도보다 자기 공부 체력을 잘못 계산해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평일 순공부 시간이 3시간인 직장인이 9급 세무직을 준비한다면 회계학과 세법을 동시에 끌고 가야 합니다. 불가능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매일 계산 문제 20~30분, 세법 조문 암기 30분처럼 아주 잘게 쪼갠 루틴이 필요합니다. 반면 전업 수험생이라도 국어 비문학이 약하고 영어 독해 속도가 느리다면 공통과목에서 계속 시간이 새어 나갈 수 있습니다.
과목별로 공부 시간을 다르게 잡는 기준
- 국어: 문법보다 독해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 먼저 점검
- 영어: 단어, 문법, 독해 중 점수가 새는 구간을 분리
- 한국사: 흐름 암기 후 기출 선지 표현을 반복
- 행정법: 개념 강의보다 기출 지문 적응 시간을 충분히 확보
- 행정학: 단원별 암기보다 비슷한 개념 비교표를 자주 확인
- 회계학: 몰아서 듣기보다 매일 계산 손감각 유지
솔직히 말하면, 공무원 공부는 의욕이 좋은 사람보다 루틴을 덜 깨는 사람이 오래 갑니다. 하루 10시간 계획을 세우고 3일 만에 무너지는 것보다, 하루 4시간을 6주 유지하는 쪽이 실제 점수로 이어지는 경우가 훨씬 많았습니다.
초보자는 4주 동안 과목을 이렇게 굴려보면 감이 온다
처음부터 1년 계획표를 촘촘하게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초반 4주는 내 몸에 맞는 과목 조합을 테스트하는 기간으로 쓰는 게 현실적입니다. 1주차에는 공통과목과 전문과목의 기본 강의를 얇게 맛보고, 2주차부터는 기출을 아주 쉬운 난도로 섞습니다. 3주차에는 과목별 소요 시간을 기록하고, 4주차에는 남길 과목과 보완할 과목을 판단합니다.
예를 들어 하루 5시간 공부가 가능하다면 국어 50분, 영어 70분, 한국사 50분, 전문과목 2개를 각각 60분씩 배치해 볼 수 있습니다. 점수가 낮은 과목에 시간을 더 주는 건 맞지만, 싫은 과목을 하루 끝으로 밀어두면 계속 빠집니다. 약한 과목일수록 첫 번째나 두 번째 시간대에 두는 편이 낫습니다.
그리고 공무원시험과목을 확인할 때 블로그 글이나 커뮤니티 표만 믿고 가면 위험합니다. 시험과목, 시험일정, 영어·한국사 검정제 기준, 가산점은 반드시 해당 연도 공고문으로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2026년 기준 공고도 이미 올라와 있지만, 내가 실제로 응시할 연도의 공고가 나오면 그 문서를 기준으로 공부 계획을 한 번 더 조정해야 합니다.
공부는 대단한 비법 하나로 버티기 어렵습니다. 내 시험의 과목표를 정확히 확인하고, 내 생활에서 빠지지 않을 만큼 작게 굴리고, 2주마다 시간을 다시 배분하는 방식이 결국 가장 오래 갑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직렬 선택을 하려 애쓰기보다, 과목별 부담을 숫자로 확인하면서 방향을 잡는 사람이 흔들려도 다시 돌아오는 속도가 빠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