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시험 초보자가 흔들리지 않고 준비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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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시험 초보자가 흔들리지 않고 준비하는 방법

처음엔 합격선보다 생활 리듬을 먼저 봐야 합니다

얼마 전 상담한 수험생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공무원시험을 시작했는데 하루에 10시간 공부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보니 벌써 뒤처진 것 같다고요. 그런데 실제로 10년 넘게 수험생들을 보면, 초반 2주 동안 무리하게 달린 사람보다 하루 4~6시간이라도 3개월 이상 끊기지 않은 사람이 훨씬 안정적으로 올라갑니다.

공무원시험은 머리싸움만은 아닙니다. 국어, 영어, 한국사, 행정법, 행정학처럼 과목 수가 많고, 직렬에 따라 전공 과목도 달라집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모든 과목을 완벽하게 잡으려 하면 금방 지칩니다. 특히 직장 병행이나 학교 병행 수험생은 하루 순공부 8시간을 기준으로 잡는 순간 계획표가 현실과 멀어집니다.

처음 2주는 합격수기 따라 하기보다 내 생활에서 빠지지 않고 확보 가능한 시간을 찾는 기간으로 잡는 게 좋습니다. 평일 3시간, 주말 6시간이 가능하다면 그 안에서 굴러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공부량이 적어 보여도 매주 27시간입니다. 한 달이면 100시간이 넘습니다. 이 시간을 낭비 없이 쓰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공무원시험 계획은 과목별로 다르게 짜야 합니다

많은 초시생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모든 과목을 같은 방식으로 공부하는 겁니다. 영어 단어와 문법, 한국사 흐름, 행정법 판례와 조문, 행정학 개념은 기억 방식이 다릅니다. 그런데 전 과목을 강의 듣기 중심으로만 밀고 가면 2~3개월 뒤에 남는 게 애매해집니다.

강의는 출발선이고 회독은 점검 도구입니다

강의를 들었다는 건 이해할 기회를 가진 것이지, 시험장에서 맞힐 준비가 끝났다는 뜻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행정법 기본강의를 80강 들었는데 기출을 풀면 40점대가 나올 수 있습니다.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듣는 공부와 고르는 공부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 국어: 문법과 독해를 나눠서 짧게 반복
  • 영어: 단어는 매일, 문법은 오답 기준으로 압축
  • 한국사: 흐름 1회독 뒤 기출 선지로 암기 범위 조절
  • 행정법: 개념보다 판례 표현과 기출 문장에 익숙해지기
  • 행정학: 넓게 보되 자주 나오는 개념부터 우선순위 설정

초반에는 강의 60%, 복습 40% 정도로 시작해도 괜찮습니다. 다만 한 달이 지나면 기출과 회독 비중을 반드시 늘려야 합니다. 강의만 계속 듣는 수험은 편합니다. 근데 편한 공부가 점수로 이어지는 경우는 생각보다 적습니다.

하루 공부표는 촘촘할수록 자주 무너집니다

공무원시험 준비생의 계획표를 보면 오전 7시 기상, 8시 영어, 10시 국어, 13시 한국사, 15시 행정법처럼 아주 깔끔한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실제 하루가 그렇게 깔끔하지 않다는 겁니다. 잠을 설칠 수도 있고, 가족 일정이 생길 수도 있고, 모의고사 한 회를 풀다가 예상보다 오래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간표보다 블록표를 권합니다. 하루를 3개 블록으로 나누는 방식입니다. 오전, 오후, 저녁처럼 잡고 각 블록에 해야 할 일을 1~2개만 넣습니다. 예를 들어 오전은 영어 단어 80개와 문법 20문제, 오후는 행정법 기출 60문제, 저녁은 한국사 오답 30분처럼요.

이 방식의 장점은 밀렸을 때 복구가 쉽다는 겁니다. 오전을 망쳤다고 하루 전체를 버리지 않아도 됩니다. 오후 블록부터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수험생활에서 중요한 건 완벽한 하루가 아니라 망친 날을 짧게 끝내는 능력입니다.

실패 패턴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합격하는 사람의 방법은 다양하지만, 흔히 무너지는 패턴은 꽤 비슷합니다. 첫째, 교재를 너무 자주 바꿉니다. 둘째, 어려운 문제를 오래 붙잡고 기본 문제를 소홀히 합니다. 셋째, 모의고사 점수에 감정이 크게 흔들립니다. 넷째, 복습 없이 진도만 나갑니다.

특히 교재 선택에서 많이 흔들립니다. 공무원시험 교재는 유명한 책이 많고, 강사마다 장점도 다릅니다. 그런데 기본서 3권, 기출 3권을 놓고 비교만 하다 보면 정작 내 손에 익는 책이 없습니다. 초시생이라면 기본서 1권, 기출 1권, 압축 교재 1권 정도로 시작하는 편이 낫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나중에 보강하면 됩니다.

모의고사는 실력 판정표가 아니라 조정표입니다

모의고사 점수가 낮게 나오면 불안해지는 게 정상입니다. 다만 7급이든 9급이든, 모의고사는 현재 약점을 찾는 도구로 써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영어가 55점이라면 단순히 영어를 못한다고 볼 게 아니라 단어, 문법, 독해 시간, 빈칸 유형 중 어디서 빠지는지 나눠봐야 합니다.

공부가 늘어나는 시기는 보통 점수가 예쁘게 오르는 시기가 아닙니다. 틀린 문제가 늘 보이고, 아는 것 같은데 또 틀리는 구간이 옵니다. 이때 방향을 바꾸기보다 오답을 줄이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같은 개념을 3번 틀렸다면 그건 의지 문제가 아니라 복습 장치가 없는 겁니다.

시험일까지는 3단계로 나누면 덜 흔들립니다

공무원시험은 시험일이 가까워질수록 공부 방식이 달라져야 합니다. 6개월 이상 남았다면 기본 개념과 기출 진입이 중요합니다. 3개월 전부터는 과목별 약점 보완과 시간 관리가 들어가야 합니다. 마지막 4주는 새로운 교재보다 이미 본 자료를 빠르게 회전시키는 쪽이 유리합니다.

  • 초반: 기본강의, 기본서, 쉬운 기출로 과목 구조 만들기
  • 중반: 기출 반복, 오답 누적, 과목별 취약 단원 보완
  • 후반: 실전 시간 배분, 암기 압축, 자주 틀린 선지 재확인

솔직히 공무원시험 준비는 멋있게 시작해도 중간에는 지루해집니다. 매일 비슷한 단어를 보고, 비슷한 판례를 틀리고, 계획표를 다시 고칩니다. 그런데 그 지루한 반복을 견딜 수 있게 만드는 게 시스템입니다. 의지가 약해서 실패하는 게 아니라, 의지만으로 버티게 설계해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부터 합격생처럼 살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내 생활에서 빠지지 않는 공부 블록을 만들고, 교재를 줄이고, 기출과 오답을 중심에 두면 됩니다. 공무원시험은 긴장감만으로 끌고 가기엔 긴 시험입니다. 그래서 저는 화려한 비법보다 다음 주에도 다시 펼칠 수 있는 계획표가 훨씬 강하다고 봅니다.

공무원시험 초보자가 흔들리지 않고 준비하는 방법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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